산행/한강기맥
한강기맥 종주 9구간
하눌이
2009. 1. 8. 16:11
한강기맥 9구간 산행 일지 1. 산행구간 : 우통수 - 호령봉 - 방아다리 2. 소 재 지 : 강원도 홍천군 내면/ 평창군 진부면 3. 사용지도 : 1/50,000 연곡, 도암, 봉평 4. 일 시 : 2001.10.13 - 2001.10.14 (1박 2일) 5. 날 씨 : 맑음 6. 교 통 : 25인승 전세버스 7. 참가인원 : 14명 정구현(백두주막) 인치성(inhjin) 김경림(greyeyes) 정재무(별나라) 주양돈(하 눌) 오인식(심리전) 차미숙(까치노을) 신인승(tnautes) 조소연(josoy)정은주(래미) 박성수(올빼미) 정규봉(하양꼬망) 최종규(가갸) 김병숙(맑은하루) 2001. 10. 13. 17:30 서울출발(서초구청주차장). 22:10 오대산장 야영지도착 야영준비 와 저녁식사 23:20 취침 2001. 10. 14. 04:30 기상 세면 05:45 아침식사 준비, 텐트 철거 07:10 상원사 앞 기념사진찍고 산행시작 07:50 '우통수'비 도착, 휴식 물땀기 08:00 08:03 너와집(염불사-하안거)착 기념촬영 08:40 2번째 헬기장 09:16 1531m(09:26설악팀과 교신성공) 09:28 1533m 멀리 운해 보임 휴식 10:15 호령봉(1561봉) 11:00 1535m 착 사진촬영 11:16 중식시작 12:12 출발 12:48 1315m 산죽 13:28 1345m 척 휴식 13:50 회원 무릎이상 조치, 휴식 14:40 큰봉우리하나 3개의 봉 넘어 계방산을 앞에 두고 하산시작 15:35 무밭, 계곡 개울 몇개 건너 임도 만남 15:45 방아다리 17:26 송어횟집 도착 19:00 출발 23:35 양재도착, 해산. 8. 산행후기 이천일년 일월이후 한강의 전설(?)은 산행시마다 단편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회 자 되었었다. 오대산 야영장의눈밭위를 차바퀴로 다지고 했던 야영이며 사월까지 도 녹지 않고 쌓여있던 눈 이야기 우통수를 간통수로 읽을 수 밖에 없었던 표지석 을 덮고 일미터 이상 쌓인 눈 두시간동안 전진거리 500미터도 되지 않는 탈출일곱 시간의 기상천외한 사건들... 산행 진행시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서서 터트리는 이 야기가 먼저 도착한 이나 나중에 도착한 이나 대동소이한걸 보면 전설은 전설인 것 같았다.(과장이 얼마이든지 간에... ) 그리고 한결같이 함께 오지 못한 이들에 대한 아쉬움... 해양형님... 건순형님... 상웅형 경애님 그리고리 은영님까지... 여전히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고등학생처럼 머리에실핀을 꼽고 짙은 회색의 원피스를 입고 반달끈이 달린 단화를 신고 출근했다. 어제 오늘 하늘이 꾸물꾸물 하다. 비가 와도 좋고 오지 않아도 좋다. 하늘이 흐려도 또 맑아도 마음이 맑아있 다면 무슨 상관이랴... 오대산 능선에는 단풍이 지고 없었다. 오히려 아파트 빈터 에 조경된 나무보다도 헐했던 나무들 마가목 나무만 간간히 진빨간 열매를 빈 가 지에 이고 혹은 제 발밑에 떨어져 뒹굴고있었다. 2001년 10월 13일 오후 4:40분 오늘도 내가 일번으로 도착했다. 처음 산행 때삼 십분 늦어서 마음이 복잡했던걸 생각하면 조금 서두르는 편이 오히려 편안하다. 서초구청 뜨락에서는 길거리 농구팀들이 삼삼오오 공놀이에 한창이고 다음부터는 나도 베드민턴이나 농구공, 아니면 공기돌이라도 준비해 가지고 다녀야겠다고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구현형님이 가지고 온 장 떡 담긴 콕헬이 열리고 막걸리 사발이 한순배 돌기 시작한다. 마음 넉넉한 구현형 님 따로 준비된 장떡 꾸러미를 설악 대장이신 일수님께 건네자 다시 일수님 마가 목주를 꺼내어 주신다. 재무님이 사온 순대는 맛이 그만이다. 아무래도 이름있는 집 순대 같다. 설악팀은 여섯시에 출발하기로 하여 아직 사람들이 도착하지 않고 있다. 한강팀은 단촐하 다. 마치 한가족이 나들이를 하는 것처럼 이제 겨우 두 번째 한강나들이를 하는나 는 마치 처음부터 한강팀원이었던 것처럼 희희낙낙하다. 저녁 어둠이 내리는 길을 나선다. 석양도 없이 바로 어두워 지는 시월의 밤... 2001년 10월 13일 밤 10시쯤 오대산장에 도착했다. 저마다 텐트를 치느라 저녁식 사 준비는 뒷전이다. 참가인원 14명에 텐트 다섯동이 쳐지고 치성형님은 출석부에서 밝힌 바와 같이 비 박준비를 하신다. 은근히 견제와 통제를 구사하시는 구현형님... 래미가 없었다면 난 아마 그 따가운 시선과 의혹의 눈치에 압사 당했을지도 모른다... 풋훗~~ 숯불 구이 목살은 왕소금을 뿌려서 열심히 굽고는 있는데 성수님과 경림언니 래미 나 는 냄새만 포식할 뿐 좀처럼 입맛다실 기회가 오지 않아 호시탐탐 고개를 빼어들 고 기웃거린다. 아무래도 먹을 때 만큼은 가족 해체를 선언해야 할까 부다. 2001년 10월 14일 새벽 4시 40분 텐트 안쪽으로 물방울이 송글송글하다. 아침이슬 이 풀잎에 내려 앉은 것처럼 인식님은 언제 일어 났는지 벌써 일어나 앉아 있다. 은주님과 나는 눈치만 보고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앉는다. 새벽 공기가 서늘하다.침 낭을 걷고 아침 세면을 하고 화장을 한다. 양돈님이 밥물을 봐 달라고 하는데나에 게 바랄걸 바래야지... (결국 그 밥은 약간 미친 듯 했다. 크크크~~~) 이름을 알 수 없는 김치 잡탕찌개로 아침을 대신하고 넘치듯 끓인 커피를 후후 불어 마신다. 하늘에는 새벽별이 초롱초롱하다. 카시오페아와 오리온 자리를 놓고 설왕설래 하 는데 카시오페아는 더블유자로 빛나고 오리온은 나란한 별 세 개가 영롱한 새벽 별...아이가 정보의 바다 경진 대회에 나갔을 때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남산과학 관에서 귀동냥한 것을 애써 떠올려 보지만 역부족이다. 차라리 병숙님의 말에 귀 기울이는 편이 나을 듯 싶다. 새벽 여명이 밝아오고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산 자락의 나무들은 고운 단풍이 들어 탄성을 내지르게 한다. 내심 산 능선에 단풍이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지 기대하면서... 2001년 10월 14일 아침 7시 10분 상원사 주차장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산행 준비 를 한다. 래미와 나는 발목과 팔목을 돌리며 다리운동 팔운동 준비운동을 하고 병 숙님을 찾지만... 차 안에서 잠~~~ 소연님은 이조시대 낭자처럼 조용하다. "소연 낭자 이리로 오시지요~~~"하고 말하면 장옷 속에서 고개만 까딱하고 발걸음을 조신하게 옮겨 놓을 것 같다. 비로봉쪽으로 500미터쯤 올라가다가 서대사 쪽으로 빠지는 길에서 흐르는 계곡물을 담아가자 하는데 치성님 께서 거룩한 한마디를 하 신다. "야아~~ 그거 중*들 뒤본거 같이 내려오는 물이야... 우통수 가서 떠~~" 한 삼십분쯤 산비탈를 오르고 십여분쯤 능선길을 돌아서니 그 유명한 (?) 우통수의 표지석이 보인다. 샘물 위로는 비닐로 하늘을 가려 조악해 보이지만 왼편 사립문 틈으로 보이는 작 은 너와집과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수정암 서대사 - 스님들이 하안거 드는 곳이 라고 설명을 한다. 나무로 제법 단단하게 지붕과 벽체를 두르고 앞마당 정중앙에 자리한 나무 의자는 산아래가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는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깨닳 음을 얻을 것 같이 고요하다. 정갈하게 비질이 된 후 아무도 발자국을 남기지 않 은 것 같은 뒤란을 돌아가니 식사준비를 하는곳도 역시 비닐로 가설되어 있고 지 난여름 널어 놓은 듯한 행주가 그래도 인적이 있었음을 상기하게 한다. 빈한한 살 림살이가 잘 정돈되어 있는 모습 산 능선으로 올라서기 위해 산 비탈을 치는 일은 쉽지 않다. 길이 없으므로 능선 한쪽을 가늠하며 잡목을 잘라내며 푹푹 빠지는 발 자국을 잡아 끌고 올라간다. 지난 구간 때 찾을 수 없었던 길이야기가 또 나온 다... 길이 있었던듯한 곳에 떨어진 낙엽이 다시 한겹을 덮어버려 사람들이 밟아 대는 발자국 소리만 요란하다. 호령봉을 앞에두고 잠시 휴식한다. 선두는 불과 50 미터쯤 앞에서 쉬고 있는데... 설악에서 날아 오는 반가운 상웅님의목소리...(인 식님 마음의 칼을 갈고 있다. 무서워~~~) (정말 난 문어발이 맞나봐~~~ 아니면 백여시던가...) 능선 산길은 정말 좋다. 평지를 걷는 듯 착각이 일 정도로...1300 을 오르내리며 완만하게 이어진 잡목 그리고 잠깐 보인 전나무 숲 헬기장에서 360 도를 돌려 구름 바다를 보았다. 동해바다는 보이지 않았지만 산아래 구름이 무슨 호수처럼 서리서리 서리어 있다. 비로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 진고개 넘어가는 길 북대사의 하얀 기와 지붕 계방산 자락 오늘 우리가 밟아야 할 능선과 능선이만 나는 곳까지...산아래 산은 녹갈색으로 담담하게 변해가고있다. "번지점프를 하 다"에서 본것처럼 누구라도 손을 잡고 함께 저 숲에 안기고 싶을 만큼... 잠깐 가고 또 쉬고 길이 너무 좋아서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점심을먹고서 도 서두르지 않고 한가하다. 숲길을 따라 한 삼십분 걸었을까... 갑자기 뚝 떨어지는 길에서는 가야할 곳을 몰 라 서성거린다. 나무와 비탈길 가만히 보면 길인듯도 싶은데 어느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좋을지 몰라 곤혹 스럽 다. 누구인들 정해진 몇 개의 것이 아닌 것에서 한줄기의 길을 찾아내는일을 당혹스러워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선택이란 책임이 동반되는 의지임을... 앞사람의 흔적을 찾아내어 그 길을 다시밟 아 가는 길... 잠깐의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숲길을 따라 정적이 따라온다. 사람들 이 내는 발자국 소리만 바스락 거리고 이토록 좋은 길에서 노래 한소절이 없을 수 없는 터 소리를 내보지만 짐승소리에 가까운 괴성... " 어두운 벼랑위에 찬이슬맞 으며 동백꽃처럼 타다가 떨어지는 꽃이 될까~~~ ... 내가 꽃이 되고 산새가 날아 오면 우리님 사랑도 넋살아 꽃이 될까~~~ ..." 계방산 앞봉우리인1402(?)봉을 앞 에 두고 하산을 시작한다. 계곡 옆으로난 길은 역시 좋지 않은 길이다. 가끔씩 물 길을 건너기도 하면서... 2001년 10월 14일 오후4시쯤 산길을 다 내려온 듯 싶은 길에 밭농사를 한 흔적이 보인다. 하얀 무꽃이 흐드러진 밭이렁 사이로 흉물스런 비료포대... 운두령을 돌 아 창천마을입구에 있는 송어횟집에서 거나한 뒷풀이를 한다. 개울물은 벌써 차가 워질 대로 차가워져 물속에 담긴 발이 아려올 정도이다. 음식을 제법 맛스럽게 해 내는계곡 방갈로에서 맛난 저녁을 먹었다. 소주 두어잔의 취기 때문인지 서울로 향하는 차안에서는 구현형님의 야지섞인 농담에 대꾸하기보다도 잠이 먼저 쏟아 져 온다. 담배연기가 정말 싫다... 그렇다고 맞담배질을 할 수도 없고... 2001년 10월14일 밤 11시 삼십오분쯤 또 서울 서초주차장이다... 잘만 하면 열두 시 전에 집에 들어 갈 수 있겠다. 양돈님과의 포옹(?)을 끝으로 아쉬운 작별인사 를 하고 뿔뿔히 각자의 길로 흩어진다. 다시 만나게 될 그 때 까지의 안부를 기원 하며... 차미숙(까치노을)님의 산행후기에서 발췌 작성 정은주(래미) 확인 한강기맥 종주대장 주양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