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해외산행

2015.4.10-20 랑탕 트레킹 6일차

하눌이 2015. 8. 12. 17:53

1. 일시 : 2015년 4월 15일, 일정 6일차

2. 일정 :

08:00 강진곰파(3900) 출발

10:00 랑탕(3541) 도착

10:20 참키 도착

11:30 탕샵(3200) 도착, 점심식사 후 12:10 출발

12:50 고라타벨라(2950)도착, 휴식 후 13:30 출발

14:10 굽나촉 도착

15:10 라마호텔(2480) 도착, 한국인 단체 트레킹 만남

15:55 림체 도착

 

체리코리 등반시 고소증세가 강진곰파로 복귀해서도 진정이 안된다.
잘 먹지 못한 상태에서 등반한것이 아무래도 무리가 갔는 모양이다.

롯지에서 마늘스프와 케익을 주문해서 억지로 먹긴 했는데 풀리질 않는다.

비몽사몽간에 밤을 세우고 아침에 나와보니 우리 포터 랑마가 보이질 않는다.

찾고 보니 눈을 뜨질 못한다.

어제 체리코리 등반하면서 선그라스를 착용하지 않아 설맹이 온것이다.

사방이 눈 밖에 보이지 않는 설원에서 강렬한 태양을 맨눈으로 맞이하면 용접 불빛을 맨눈으로 보는것과 마찬가지다.

내가 여벌의 선그라스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사전에 얘길 했으면 내것을 빌려줄 수도 있었는데...

할 수 없이 롯지에서 다른 포터를 임시로 고용하고 랑마에게는 내 선그라스를 착용시켜 출발한다.

 

 

        

내얼굴 역시 성하지가 않다.

선크림을 바른 안면부와 선그라스를 착용한 눈 주위는 그런대로 봐줄만 한데...
비니 모자와 선그라스 사이에 있는 눈썹부분, 콧잔등은  화상을 입어서 껍질이 벗겨지고, 입술은 립밥을 발랐음에도 불구하고 퉁퉁 붓고 갈라졌다.
잘생긴 내얼굴이 이렇게 변하다니.....

 

 

    이틀동안 묵었던 강진곰파를 떠난다.
    힘이 없어서 비틀비틀...ㅋ
    지금까지 해외 트레킹 하면서 컨디션 조절이 가장 힘들었던 이틀이었던거 같다.

 

  랑탕에서 강진곰파 가는 길이 새로 개설되었다.

  우리 일행은 올라올때는 구 트레일을 따라 올라왔는데 내려갈때는 새로 만들어진 다리를 따라 내려가기로 한다.

 

 

 

  날씨는 여전히 흐리다

  어제처럼 맑은 날씨는 쉽지 않을거 같다.

  몸은 힘든데 자꾸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강진곰파쪽을 뒤돌아 보게 된다.

 

 

  구 트레일과 새로 만들어진 트레일이 만나는 지점에 거대한 신전이 있다.
  강진곰파의 수호신처럼...

  이번 지진때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것은 이 신전 때문일까? 

 

 

   차량이 다니는 샤브루베시에서 이곳까지는 우리나라 트레커들 속도로 이틀 반이 걸리는 거리다.

  그러나 이곳에서 소요되는 모든 소모품은 사람 또는 말이 운송한다.

  물론 집을 지을때 필요한 나무와 같은 자재 역시 사람이 운송한다.

 

 

   다시 랑탕으로 왔다.

   랑탕에도 언덕에 신전이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 지진에 이 마을은 너무 피해가 컸다...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이 아련하다.

 

 

 

   랑탕 마을 입구에서 한 네팔인이 야크 고기를 손질 하고 있는 모습.

 

 

 

 

  마을에서 바라본 랑탕마을과 랑탕 콜라.

  마을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식사를 했다.

  평소에 잘 먹지 않은 라면인데 몸이 지쳐있고 고추가루 맛본지 오래되서 그런지 꽤 맛있게 먹었다.

 

굽나촉...
그러고 보니 중간에 고라타벨라 사진이 없다.

비가 내려서 카메라를 집어 넣었기 때문이다.

3일전 숙박을 했던 고라타벨라에 불필요한 짐을 맡겨놓았기 때문에 고라타벨라에서 짐을 찾고 한참을 쉬었다.

거기서 젊은 한국 연인을 만났다.

작년에는 몬순기간에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을 하면서 꽤나 고생을 많이 했단다.

그래서 비 맞는거에 익숙한건지 비가 오는데도 씩씩하다.

우리나라도 이제 젊은 사람들이 배낭메고 오지 트레킹을 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깃발 부대가 아닌 단독트레킹을 즐기는 젊은이들 모습에 흐뭇하다.

 

대학교 1학년인 우리 딸래미도 담주 화요일 부터 일본으로 혼자 여행하겠다고 해서 비행기 표는 아빠가 해결해 줬다.

여행은 본인을 성숙하게 만들고 책임감도 강하게 만든다.

  오후  4시가 다되어 오늘 숙소인 림체에 도착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림체오기전 30분 거리에 있는 라마 호텔에서 한 무리의 한국인 트레커들을 만났다.

  서울 어디 산악회라고 했는데 여행사를 통해서 한국어를 잘하는 네팔인을 가이드로 해서 트레킹을 하고 있었다.

  연세가 60을 넘으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분들 최대 관심사가 체리코리를 올라갔다 왔느냐이다.

  체리코리를 오르지 않으면 랑탕 트레킹 의미가 없는것 처럼 말씀 하신다.

  한국에서 체리코리를 오르기 위해 훈련을 많이 했겠지만 음식과 고소 조절이 안되면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다.

  날씨가 정말 좋아서 그 광경을 놓치면 정말 후회할것 같으면 열심히 올라야겠지만

  날씨가 안좋아서 조망도 없는데 이력쌓기 위한 등반은 자제 하십시오 하는 당부를 하고 헤어졌다.

 

  림체에서 저녁식사를 주문해 놓고 보니 fruits cocktail 통조림이 눈에 띤다.

  대형캔이었는데 그걸 허겁지겁 혼자 거의 다 먹었다.

  이제야 기운이 좀 솟는것 같다..ㅋ

  실제로 다음날 트레킹하는데 이 과일 통조림이 많은 도움이 된것 같다.

  

   저녁때가 되자 또다시 비가 추적 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내일 부터 중국 백두산으로 휴가를 갑니다.

후속편은 다녀와서 다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