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계골마을 ~ 백암산 [지 도 : 소천, 병곡, 영양 이상 5만분의 1] |
|
![]() |
99. 2.27 ~ 3.1(2박3일) | |
![]() |
전세 봉고 | |
![]() |
. |
![]() |
정구현(태극 ) 김일수(wand88 ) 박종학(novel157) 주양돈(하눌) 문호준(Joon1 ) 구정회(FogLake ) 김기훈(goldplus) 정희식(천연색 ) 문미화(MCCOY ) 김경림(greyeyes) 위성구(어린평화) | |
![]() |
2월27일 | 17:00 양재역 출발 22:00 계골마을, 야영 |
2월28일 | 04:00 기상, 조식 06:00 조식후 출발 07:00 발리재 착 08:00 628.8봉 착 09:00 추령 착 09:30 635.5봉 착 11:30 죽파재 착 12:30 임도착, 중식 13:30 중식후 출발 14:30 918.2봉 착 15:20 1017.2봉 착, 하산 17:00 백암온천 착 후포해안 단합회후 백암 콘도 숙박 | |
3월 1일 | 07:00 기상 09:00 온천 09:30 식사 콘도 구내식당 10:00 백암온천 출발 14:00 동해바다 관광 14:30 서울로 출발 20:00 서울 착 |
![]() |
영주까지 오는 동안 나랑 비슷하게 덜 떨어진 사람을 만나 시키는대로 만화책을 보고 앉았는데...이게 또 어 릴 때나 보던 순정만화라.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 사랑이 어쩌구저쩌구, 니죽네 나사네, 왕자네 공주네... 기타등등. 암튼 '나 김 고상이야. 너 유치 만화.' 시덥 잖은 수작 내려보듯 그렇게 훌훌 책장 넘기는데 가만드 는 생각이 '너두 늙었구나.'싶은게다. 예전 같았으면 '참 이쁜 사랑이다.' 한숨 내쉬며 두눈 살포시 감고 아... 했을텐데. 요즘은 무언의 강요에 의해 '그래. 낭 만적이야.'한다해도 속으론 '사랑이 밥 멕여주냐?! 정신 차려 이것아. 평생 밥빌어먹기 딱 알맞쥐!'하거든. 어쩜 그건 나자신을 향한 꾸지람일지도 모르지. 어쨌거나 이제 애들 보는 그런 걸 볼 나이는 훠~얼씬 지났다는 걸 절실히 느끼며, 담부터는 '본격성인만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값 해야지?! 그래. 영주에서 본대를 만나 한시간 가까이 다시 꾸불꾸불한 시골길을 달려 어느 파출소 앞에 섯다. 양돈님이 들어가 야영할 장소를 묻는댔는데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우리들은 아니 어른들이 '인상이 더러운 눔이라... 조사 받는 모양이여.' 걱정을 엄청하셨다. '어린' 나는 차마 '마저요.' 못하고 열리지 않는 파출소문을 안타깝게 쳐 다보며 '텐트는 누가 치나...'했다. 다행히 일이 잘 풀려 파출소옆 학교 운동장에 자리를 잡고 '안녕히 주무세요.'하려는데 '묵자~!'하신다. 죽자 살자 쪄오는 살들과의 처절하고도 지루한 전쟁을 하고 있는 나에게 야밤의 먹거리는 면전에 떨어진 원자탄처럼 치명적인데. 단지 '김 예의바른'이라서... 남들 다 사양 하는 고기앞에 얌전히 자리 잡고 앉아, 어른들 '먹어 라.' 걱정하시기 전에 '우걱우걱 꿀떡꿀떡 캬~ ' 했다. 글면서 '착한게 죄지...' 울었다. 속으로. 첫등성에 서서 오늘 가야할 길들을 훑어보는데, 이게 요상하게 말발굽 모양이라 그냥 쭈~욱 내질러가지 무슨 정력이 남아 돌아서 이 고생을 하나... 궁시렁궁시렁. 글면서도 그나마 베낭이 없어 다행이다, 했다. 쉬는짬에 반대편에서 오던 두사람을 만나 사진도 찍 고, 제일 힘든 구간이 '백암산'이란 정보도 얻게 되었 다. 그 순간부터 우리들 사이엔 묘한 술렁거림이 일기 시작했다. 사실말이지, 하루 운행거리가 25.7키로이라는 게 말이나 되냐...긋두 도상으로. 우리는 행여 들킬세라 조곤조곤 동의를 해가며 어디서... 하는식의 얘기를 한 참이나 심각하게 나누었다. 쉬면서 계란말이를 먹을때에 도 뒤로 쳐저 볼일을 볼 때에도 오로지 무슨 일이 있어 도 동참하리라, 굳게 결의를 다지며 불끈 주먹을 쥐었 다. 마치 독립을 외치던 관순이언니처럼. 근데 막연하게 펼쳐지던 우리의 계획이 임도에 세워져 있던 한봉고(?)에 의해 구체화되고 현실화되었다. 생김 새와 생각이 일치되는 양돈님은 한적한 산길에 언눔들 이... 하는 응큼한 생각으로 부리나케 내려갔다는데 보 람도 없이 성구다. 대구의. 거기서 또 반갑게 짐을 덜고. (누구는 혼자 그 커다란 베낭을 메고 낮동안 휘청거렸다지... 참말로 으히히, 다.) 점심때 보자며 다시 출발. 만만하게 봤던 두시간 남짓한 그 시간이 오르락내리락이 심한 산세탓에 엄청 길게만 느껴져 낸중에는 먹는 것두 귀찮고 그냥 요눔의 산에서 벗어나고만 싶어, 이눔의 시키! 시키! 하면서 어 멘 낙엽만 꾸욱꾸욱 눌러밟다가... 한 대 호되게 얻어맞 았다. 눈물이 찌...익 났다. 2시 넘어 점심을 먹고 계획대로 모두들 들누워 버렸 다. 사실말이지, 산행이란 계획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능 력'만큼만'도 크게 고려해봐야할 사항이다. 어쨌거나 즐 기자고 오르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에 혼자 대견해하며 탈출조에 붙었다가 남 편한 꼴을 못보는 양돈님께 뒷덜 미 잡혀 꼼짝없이 오후수업 받으러 교실로. 우씨...! 근데 오길 잘했다, 싶다. 눈말이다. 아주 가파른 산등 성이 곳곳에 눈들이 채 녹지 않고 얼어 절로 웃음나오게 했다. 비록 힘이 들어 '헥헥'거렸지만 그틈에 따먹는 그 눈맛은... 그맛에 취해 앞에서 갑자기 짜~안 나타난 그 림자에 그렇게 놀랬는지도 모른다. '으아~~~~~ "!' 암 튼 못됐어. 그래놓고 또 재밌다고 쟤가 저렇게 놀래더 라... 흉내를 내두만. 정상에 올라 남들 지도볼 때 다시 눈을 떠먹는데, 뭔 가 이상한 게 잔뜩 붙어 있다. 꽃씨인가... 대수롭지 않 게 넘기고 푸욱푹... 그때 옆에서 누가 그런다. '이거 벌레야.' 얼마나 허망코 분하던지 맥이 쑤욱 빠지두만. 그러다 번뜩 혹시나 이것들이 속에서 자라면 어쩌지... 겁이 나서 배를 두들기며 '죽어라! 죽어라!' 했다. 산행후의 1박 2일은 기억에 아주 오래오래 남을 일들 이 많았는데, 야밤 술자리에서의 일들도 그렇고 아침 온 천에서 있었던 일도 그렇고. 월송정에서도. 미화언니가 갈쳐 준 '물개야' 요거요. 집에오자마자 껄떡껄떡 웃어가며 얘기를 했는데... 아무도 안웃대요. 나 원 썰렁해서! 우리 수준이 높은건지 낮은건지? 님들도 고맙고, 성구도 고맙고, 유신이도 고마워. 담에 뵐때까지 행복하세요. |
![]() |
![]() |
![]() |
'산행 > 낙동정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동정맥종주 9구간 (0) | 2009.02.06 |
---|---|
낙동정맥종주 8구간 (0) | 2009.02.06 |
낙동정맥 6구간 (0) | 2009.01.12 |
낙동정맥종주 5구간 (0) | 2009.01.12 |
낙동정맥종주4구간 (0) | 2009.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