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해외산행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레킹 7일차

하눌이 2013. 11. 26. 14:54

 

1. 일시 : 2013년 10월 17일 일정 7일차

2. 일정 :

08:50 데우랄리 출발

09:50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BC)  도착

10:25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BC)  출발

11:50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도착

 

어제 비는 오지 않았지만 시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밤에 화장실 핑계삼아 몇번씩 나와서 하늘을 확인 했는데

다행히 별이 총총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데오랄리 아침은 하늘은 별로 맑지 않았지만 어제 우리가 올랐던 계곡이 훤하게 시야가 뚫렸다.

멀리 내일 모레 우리가 진행해야 하는 란드락 마을도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를 거쳐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날이다.

산행시간은 지도에는 다섯시간 정도 표기해놓았으나 아무리 천천히 갈려고 해도 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도착 후 점심과 함께 차를 마시며 여유를 부르다 캠프 위 쪽으로 올라 보니

수많은 돌탑과 초르타가 얽혀 있고 태극기도 간간히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어온 흔적인것 같기도 하고 안나푸르나 품에 안긴 영령등을 추모하는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박영석 신동민 강기석을 비롯하여 지현옥, 경인교대 산악부 등 한국 산악인의 추모탑도 여럿있다.

 

세벽에 방광을 비우라는 신호에 밖으로 나왔는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광경이 나타났다.

마침 보름달이 뜬 하늘을 이고 마차푸차레 산정이 손에 잡힐 듯 하얗게 다가와 있었다.

총총히 빛나는 달과 함께 마차푸차레의 모습은 신비롭기 그지 없다.

이번 트레킹의 최고의 광경이 아니었나 싶다.

 

아침 데오랄리

며칠만에 푸른 하늘을 보는지...

반갑기 그지없다.

모처럼 만에 맑은 하늘을 맞이해서인지 컨디션은 날아갈 듯 좋다.

 

 

드디어 안나푸르나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지금까지는 숲을 보았다면 여기서부터는 산을 보는것이다.

 

 

 

 

데오랄리에서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까지  가는길은 비교적 유순하게 진행된다.

고소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

 

아래쪽에서는 계속해서 운무가 밀려 올라오고 있다.

저 운무가 올라오기 전에 ABC까지 가야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하다.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BC)가 보이기 시작한다.

 

 

 

MBC주변의 경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더 궁금하면 직접가서 보길 권한다. ㅋ

 

 

ABC로 가면서 내려다 본 MBC

 

ABC가는 길은 유순한 편으로 나무는 거의 없고 잡풀로 된 능선길이다

 

 

 

 

고도계가 3,955m를 가르키니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베이스캠프까지 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드디어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관문에 도달했습니다.

고소증이 있는 분이라면 여기서 저기 보이는 롯지까지 가는길도 힘들겠지만

고소증에 대한 증세는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베이스캠프 마을로 통하는 계단을 올라서면 첫번째 롯지 벽면에 위와 같은 추모 동판이 걸려 있습니다.

마음이 짠 하고 숙연해지더군요

어디에 계시던 그곳에나마  자유로운 영혼을 간직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친구는  약간 힘든 모양입니다. 고소?

 

생강차 한잔 시켜 놓고 음악과 함께 마차 푸차레쪽에서 올라오는 트레커들을 바라보면서 멍때리기...

 

포터들... 저 빨간 보자기 안에는 카고백이 2개씩 들어있습니다.

카고백 하나에 20kg이라면 40kg정도의 짐을 머리에 메고 슬리퍼만 신고 오릅니다.

 

 

 

 

 

 

롯지 위쪽으로 가면 많은 추모탑이 있습니다.

잘 알려진 인물도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학생들 추모탑도 여럿 있더군요

그분들의 영혼이 안나푸르나 품속에서 편안하게 잠들길 빌어봅니다.

 

포터들의 배구시합

4,130m의 높이에서 열정적으로 배구시합을 합니다.

 

해질 무렵...

해는 아직 남아 있는데 달이 떠오릅니다.

운무가 덮힌 마차푸차레 그리고 강가푸르나 뒷쪽으로 그림처럼 달이 나타났습니다.

 

세벽녁

소변을 해결하러 나왔다가 발견한 광경입니다.

이번 트레킹의 최고의 수확물이었습니다.

 

 

 

 

 

 

 

  

마차푸차레 정상 바로 위에 오리온 자리 보이시나요?

저가 자란 시골집에서도 세벽에 오줌싸러 나오면 항상 볼 수 있었던 별자리가 오리온 자리랍니다.

여기서 보니 코끝이 찡하더군요

정중앙 하단에 밝게 보이는 별은 시리우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