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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법령 ~ 한티재 [지 도 : 1/50,000 기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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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12.11 ~ 12.12(1박2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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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승합차(이스타나 15인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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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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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회원. 박종학, 조병윤, 정해양, 김일수, 정구현, 박인화,주양돈, 구정회, 정희식, 문미화, 홍성선. -. 회원 3 및 손님. 이정화(참꽃마리) -. 영천역 합류. 김경림. -. 현지 합류. 김흥년, 신현은. 이상 15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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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1일 | 16:30 양재동 서초구민회관앞 출발. 21:00 영천역 착, 합류인원 탑승. 23:00 덕동초등학교착, 폐교에서 야영 및 식사. |
12월12일 | 01:00 취침. 05:00 기상, 아침식사. 06:50 덕동초등학교 출발. 07:05 성법령 착. 07:22 709.1봉 착. 07:38 783 착, 휴식. 08:30 사관령 착. 09:00 579봉 착. 09:40 배실재 착. 10:05 492.4봉 착. 10:40 침곡산 안부 착 중식. 12:00 중식후 출발. 12:35 침곡산 착. 12:55 서당골재 착. 13:55 671봉 착. 14:32 581봉 착. 14:43 422봉 착. 15:40 한티재 하산완료. 16:40 뒷절리후 출발. 23:50 양재동 서초구민회관앞 도착, 해산 산행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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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은 '항아리'로 통한다. 항아리 1. 휘엉청 밝은 달아래 옹기종기 모뎌 누버 어쩜 그 달콤한 '항아리'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때론 엇박자로 때론 네박자로 들고나는 코골이는 그 꿈의 정도를 대충 짐 작케도 해 준다. 그때문인지 어둔 사위 더듬더듬 전진하던 A는 (1)뿜어져 나오는 그 항아리 냄새에 그렇게 비틀거렸는 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그럼 너무 재미없다. 결말에 대 한 동기로는 약하다. (2)가슴 저~밑에서 솟구쳐 오르는 뜨 거븐 열정 때문에... 혹은 활화산처럼 터져 오르는 그런 사 라~~랑 그런 사~~~라아~~~~앙~~~ ! 이건 너무 야하다. 오해 의 소지가 다분하다. 팬관리 해야쥐. 에, 그럼 그냥... 모 라지?? (3)스스로도 주체못할 장난끼에 터져 나오는 웃음을 비틀어막다시피하며 나가기 전에 봐둔 자리를 떠올렸다. 대 충 이맘이다, 싶었을 때 정말 짜맞춘 듯 구름 사이서 달이 나왔다. A는 웃었다. 허연, 그리고 넓적하게 네모진 얼굴이 바로 눈앞에 들왔기 때문이였다. '이렇게 쉽게 찾다니... 흐~' 전율하며 다시 한 번 찐한색의 루즈를 문대듯 입술에 발라댔다. 서두를 필요도 없었다. 모두들 저마다의 항아리 에 푸~욱 빠져있을 참이다. A는 찬찬히 목표물을 주시했다. 또 웃음이 나왔다. 느긋하게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 아침일을 상 상해 보았다. 참말로 몸서리쳐지게 즐거운 장면이였다. 으 하하하... 끼끼끼... 이건 접때 그 하트보다 더 멋진거야, 으끄끄끼끼끼... 그렇게 잠든 A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항아리 2. 번쩍 눈이 떠졌다. 바지런한 몇몇은 벌써 침낭을 정리하 고 있었다. 삐지직 벌어지는 입술을 여미며 곧이어 터질 웃 음을 기다렸다. 아주 능청스럽게 모른척하며. 짜릿한 지둘 림은 '국은 뭘로 하지?' 하는 엉뚱한 말로 깨어지고 말았 다. A는 상황파악이 돼지 않았다. 뭔가가 이상했다. 모두들 못 본겐가... A는 눈동자를 또르르 굴리며 현실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그리곤 하품이며 기지개며, 눈꼽 떼는 손길마저 생략한 체, 벌떡 자리에 일어나 앉았다. 먼저 B가 '너랑 둘 이 걸어가면 엉덩이밖에 안보여. 호호호~' 얘기한대로 등돌 리고 선 여럿중에 대번 눈에 띄는 그 주인을 불러 세웠다. 모라고 얘기하는 그 큰바우 얼굴을 주시했다. 쳐다 보았다. 암말없이 또 봤다. A는 아침을 조금밖에 먹지 않았다. 숟가락, 젓가락, 시에 라컵꺼지 안들고 온 '죄값'탓도 있었지만 김이 새뿌리서... 이해가 간다. A는 아마도 그것들 다 가져왔었다해도 많이 묵지 못했을거다. 심드렁하게 짐 챙기고, 봉고에 실려져 성 법령까지 가는 동안 창밖만 쳐다 보았다. 행여나 건들새면 '아우~웅'하고 용케 잘 개어둔 그 좌절의 허망함이 터져나 올 것만 같았다. A는 커~엉하고 코를 들이마시곤, 그 작고 매끄러운 손가락으로 김이 서린 창가에 이렇게 쓰고 있었다. 우씨... 아우씨... 으씨... 하마터면 계속 '김이 새뿌리서...' 했을 하루가 C의 미끄 러짐으로 말끔하게 풀려 버렸다. A는 초입의 절개지를 비스 듬하게 기어 오르다, '으.아.!'소리에 옆을 보았다. 뭔가가 슬로모션으로 위쪽서 바닥으로 미끄러지고 있었다. 혼자가 아니라 둘이... 꼭 로맨틱 어드밴쳐 영화의 한 장면 같았 다. 어쨌냐면 C는 앉은채로, D는 C를 감싸듯 마주 서서 쭈 루루룩... 단지 그들이 해리슨포드나 캐서린 터너가 아녔다 는 점하고, C의 표정이 그렇게 리얼하게 겁에 질리지도 않 았다는 점. 나중에 걸어가면서 '짝궁뎅이' 운운하던 그 대 목에서 현실로 다가왔다. A는 C의 그 살집없이 마른 엉덩이 를 불쌍해하며 들키지 않게 몇 번이나 키득거렸다. 항아리 3. 항아리 때문에 덜 멕힌 막걸리가 인기다. 느린 걸음으로 어그정 오른 후엔 어김없이 '마시자' 그리곤 꿀떡꿀떡이다. 누가 접때 그랬었다. 산에 와서 물 달라는 사람은 용서받을 수 있어도 술 나눠 먹자는 사람은 절때 용서가 안된다고. 그건 배.. 배. 배신이야. 배반이고. 배신, 배.배반! 알어?! E의 계속되는 벌컥임에 괜한 위기감이 발동한 F가 출발!하 고 일어섯다. 뺏긴 막걸리병을 쳐다보던 E의 불쌍한, 처량 한 눈빛이 생각난다. 쯔쯔... 여잘 그렇게 봤어봐. 낙동구간에서는 아마도 눈 보기가 힘들지 싶다. 다른 사 람들은 보다 못해, 던지다 못해, 뒹굴기까지 했다는데... 그뿐이던가, 썰매 타다 꽁지뼈꺼지 찍었다는데... 가도 그 렇게 좋은 데만 골라서 가야하는데. A는 괜한 투정을 하며 발밑의 낙엽을 사납게 걷어찼다. 원래 자연은 공정하다. 받 은대로 준다. A는 콧잔등에 얼큰하게 튕겨 온 나뭇가지를 걷어내며 내 탓이오, 세 번 반복했다. 달음질쳐가던 선두를 몇번이나 붙잡곤(?)제법 엄숙하게 말 했다. F가. '선두는말야. 절때 후미랑 마주쳐서는 안돼는거 여. 어서 출발해~!' 후다닥 베낭 메고 쫓겨가던 선두는 한 참을 가서야 뭔가 이상했던지 대표로 G를 으쓱한 산길 꼬부 라지는 곳에 남겨두었다. 성질로보나 체중으로보나 후미의 일행은 그렇게 만만한 무리가 아녔다. 전세의 불리함을 일 시에 파악한 G는 처음의 그 표독스런 표정을 슬그머니 감추 곤 만만한 동기를 붙잡고 늘어졌다. '동무야, 말야먈야. 퍼 뜩 걸어와. 너무 떨어졌잖아... 와 그라는데. 말야말야... 같이 좀 가자말야말야.' 고스란히 바가지를 뒤집어 쓴 B는 주먹 쥐고 일어서서는 파마머리 한올한올마다 기를 넣어 빳 빳하게 세우곤, '왜 나만 갖고 그래, 나만 미워해잉...!' 했다. 일행은 그 말에 '전씨버젼'이 생각나서 큭큭거렸다. 그 와중에 H가 위로한답시고 옆서 '독박 써. 그래야 우리가 편하잖어...'했다. 걸으면서 과연 저 말엔 몇 퍼센트의 순 수한 위로가 들었을까, A는 쓸데없는 생각에 또 빠져들었다. 항아리 4. 모두들 배가 고프다고 했다. 가면서 쉼없이 간식거리를 먹기도 했지만, 또 누구들은 구석팅이에 쭈글시고 앉아서 찬밥에 김치를 얹어 묵어보란 소리도 않고 묵기도 했지만 한결 같았다. 작정하고 들앉아 마셔가며 먹어야 배가 부른 모양이다. 항아리 때문에 그렇게 속력을 못내던 선두도 같 은 생각이였는지 고개 넘어 옴폭한 안부에 자릴 잡고 있었 다. 모처럼 다시 상봉한 일행은 얼싸안고 동안의 소식을 묻 고, 말하며 이젠 절대로 헤어지지 말자고 맹세를 하였다. 고기가 나오고, H의 계란말이가 나오고, 마실 것들이 나오 고. 밥도 나오고... 그러나 A는 그것들을 즐기지도 못하고 주위의 애꿎은 나무가지만 잡아당기고 있었다. 찔긴 그것들 을 겨우 부러뜨려 다시 반을 나누면 이것이 우찌된 일인지 길이가 맞지 않거나 두께가 너무 차이가 나... 찌푸동하게 붙잡고 연한 그 고기 한점이라도 집을라치면 엉거주춤한 모 양새가 불안하기 그지없으니... A는 옆사람의 잠시 쉬는 틈 을 틈타 그들의 수저를 동냥하며 온정을 바랄뿐이였다. 기본없는 자에겐 굶주림뿐이다. 배 부르고 등 따시니 부러울 게 없다. 몇 어르신을 제외 하곤 모다 비스듬한 양지에 드러누워 눈을 감았다. 그러나 이때에도 복병은 있었으니... 바로 I다. 드르렁... 쿠... 드르렁... 푸... 포기하고 감은 눈 사이의 현란한 빛의 움 직임을 즐겼다. 어떤 것은 뻘겋게 원을 그리는가하면, 어떤 것은 마치 폭죽같다. 피용 뉨... 핑핑... 걸리지 않은 겨울 햇살에 심지어 눈쌀이 찌푸려질 즈음 '어이, 술 담당. 가져 왔어??' 소리가 들려 왔다. 움직이기 귀찮아 가방에요. 했 는데 못찾는다. 번뜩이는 별들을 손으로 휘휘 저으며 가방 을 집어 들었다. 하마 이거까지 차례가 올까... 했더니 기 분들이 좋은 모양이다. 배 부른 식구들이 하나 둘 주섬주섬 챙겨 넣을때, J가 그 러셨다. '어이, 내 오뎅은 왜 안묵는거야?! 기분 나빠서 갖 고 댕기것어? 이런 식으로하면 다시는 안가져 와?!!' 그러 자 옆의 G가 '그런걸 두고 비상식이라고 하는기래요. 다 묵 어치웠다 낸중에 일 생기면 우짠대요. 진짜로, 억수로 참말 로 묵고 싶지만 참고 냄기는기래요. 젤로 중요한 걸 갖고 댕기시는기래요. 비상식...!' 웃으면서 모두들 고개를 열심 히 끄덕거렸다. '그래? 비상식이란 말이쥐?? ...마저. 젤로 중요한거쥐. 잘 들고 댕겨야것구만. 절때로 꺼내지 말고말 야. 말그대로 비상시에만 먹는거니까.' 모두들 킥킥거리며 비상시가 아니라 '못'팔린 식량들을 가방속에 다시 집어 넣었다. 항아리 5. 침곡산이 너무 멀다. A는 지겨운 오르막에 낑낑대며 찰싹 들러붙어서는 가픈 숨을 연거푸 내쉬었다. 여느때같으면 앞 도 없고, 뒤도 없는 이런 상태를 즐길만도 했을텐데... 귀 찮다. 봉우리 몇 개 넘었더니 만사가 그렇다. 이것만, 하고 버티던 희망도 다시 터억 버티고 선 그것들 앞서 애저녁에 사그라든 후다. A는 생가지 위로 쪼각난 하늘을 올려다 보 았다. 모니터 바탕화면과 닮은. 병 아니랄까봐, 빈화면이 마치 무엇으로라도 채워달라는 거 같다. 생각없이 또닥또닥 치는 A의 손끝따라 하늘에 글이 쓰여진다. 언젠가 써먹었을 법한 그런 글들... 뜻모르고 주절댔던 그런 말들... 여직 이해가 안되는 몇가지 사건들. 사람들. 잃어버린, 혹은 흘 려버린, 잊혀진 느낌들. A는 어느 장면에선가 한참 넋을 놓 고 있다가 두런거리는 말소리에 정신을 채렸다. 꼬물거리는 머리 몇이 보였다 안낮다했다. A는 서둘러 하늘에 찍어댄 글들을 거두었다. 고스란히, 뱉어낸 그 무게만큼 다시 쌓인 가슴으로 들키지 않게 빠져 나왔다. 침곡산 정상에선 모의가 한창이였다. 어떡하면 후미조로 하여금 제발 한티재꺼지만 가자, 소리 나오게 할까하는. 모 두들 그 항아리 때문에 여직 비몽사몽인지라 계획대로는 무 리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였다. 그렇지만 선두조의 체면이 있쥐... 먼저 그런 소리 하긴 뭐하다. 후미조로하여금 간절 히 원하게 하자, 그때에서야 너그러운 미소 머금은 얼굴로 '정말 그러긴 싫지만, 뜻이 그렇다면...' 대충 그런 내용이 였다. 속닥하게 들앉아 아기자기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짜낸 결론에 으하하~ 하고 있을 무렵 겨우겨우 한발 한발 디디는 후미가 도착했다. 가히 그 모양새가 인간의 형상이 아녔다. 축쳐진 어깨며, 가슴으로 포옥 꼬부라진 머리. 후 들거리는 양다리. 너덜대는 양팔... 벌어진 그 입술... 반 쯤 풀어진 눈동자. 모두는 일시에 말을 멈추고 그들의 얼굴 을 빠~안히 쳐다보았다. 그리곤 씨...익 웃었다. 침곡산 말고는 그렇게 힘든 곳이 없었다. 느긋하게 오르 락 내리락. 산지기 초소가 있는 곳까지 왔어는 사진이란 것 도 찍었다. 앞자리에 앉아 모자와 양손으로 큰 얼굴을 쪼메 라도 더 가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A는 괜히 찍었다고 생각 했다. 보나마나 여태처럼 두 얼굴의 사나이처럼 나올 게 뻔 했다. A는 끝까지 그 모든 게 사진발이 안받는 탓이라고 우겼다. 눈 앞에 보인다던, 쪼그 아래가 한티재라던 산지기아저씨 의 말과는 달리 멀었다. 끝인가 하고 달음질쳐 내린 길이 목적지가 아니란 말에 입이 쩌...억 벌어져서는 D를 꼬드겼 다. '설마 이 좋은 길 놔두고 저그 험준한 봉우리를 오를 작정은 아니시것죠??' D는 예의 그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 며 '내를 몰로 보고!'했다. A는 힘겹게 오르고 있는 일행의 꽁무니를 올려다보며 같이 히쭉거렸다. 근데 그 웃음이 마 르기도 전에 엉덩이 털고 일어서야 했다. 그 길이 맞긴해도 엄청나게 돌아가는 길이라고. 차라리 이거 넘는 게 훨 빠르 다고... 알 것이다. 사람이 기대하다 폭삭 망그라지면 그나 마 있던 힘도 다 빠진다는 것을. A는 먼저 사람들보다 더 우스운 모양새로 기다시피 걸어갔다. 중간쯤 갔을 때 E가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다. A는 선뜻 그러마, 하곤 한참 앞으 로 가서는 '다불렀다~~' 했다. E가 불렀냐고 나중에 물었을 때 얼마나 힘겹게 불렀는가를 몇 번이나 강조했다. 그렇게 뻥을 치고나니 없던 힘이 마구마구 솟아 오른다. A는 '뻥' 이 참 좋다고, 맘에 든다고... 아주 많이많이 생각했다. 한티재엔 터널이 있었다. B와 뚝 떨어져 갈림길서 잠시 헤매다 배추밭을 돌아 길로 나왔다. 산행 끝이라고 모두들 좋아라했다. 그때 못보던 얼굴이 나왔다. 그러고보니 합류 한다고 해 놓고선 안보이던 K이였다. 우짠일이냐고 했더니 그 사연이 참말로 섧은 것이였다. K는 한 30분 늦게 일행을 따라 왔다했다. 그런데 그 30분이 암만 달리고 날아도 안멕 혀지더라는거다. 세상에... A는 이를 악물곤 웃음을 참았 다. 이가 저려와도 절대로 웃지 않았다. 하루 옴빡 혼자 그 무시븐 산길을 걸어왔을 모습이... 으크크끄끄... 푸으... 한시간 가까이 지둘렸다. 한티재 그 바람 매서븐 터널앞 에서. 전날 잔 학교에 차를 세워둔 탓에 털 뽑힌 닭처럼 달 달 떨고 앉았다. 오가던 차속에 반가븐 봉고가 모이고, 달 려가 얹는 짐속엔 예의 그 항아리가 한짐하고 앉았다. 모할 라꼬 그카냐,했두마는 그 항아리에 홀딱 반했다고. 밤마다 애꿎은 방벽 들이받느니 항아리 보듬고 자것다고... E가 그 랬다. 모두들 암말없었다. 가슴이 아팠던 게 틀림없다. 오 죽하면 그랬을까... A는 차마 그 얼굴을 마주할 수 없었다. 히히히... 푸히... 일행 보내고 L차를 타고 K와 집으로 향했다. 멀어지는 봉 고가 벌써부터 그리웠다. 항아리 6. 월요일 얘기중에 전날 못놀린 그걸 들고 딴엔 으스대듯 말문을 열었다가 된통 놀랬다. 전날 그 흐밋한 달빛 아래 본 희뿌연한 모든 것들이 실상은 항아리의 고차원적 트릭이 였으며, 놀리려던 주체가 아니라 당하는 대상이였다는 게 그렇게 약 오를 수가 없었다. 허망한 심정으로 마루에 덜렁 퍼질러 앉아서는 이구이구! 했다. 그러게 왜 항아리는 돌리 가지고... 것만 아녔으면 멀쩡했을텐데. 궁시렁궁시렁... 항아리로 흥한 자, 항아리로 망하리라! 자나깨나 항아리 조심. 깨진 항아리도 다시 보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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